이스라엘 정부가 5일 자국 내 위치한 알자지라 방송의 지국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각이 만장일치로 선동 채널인 알자지라를 이스라엘에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알자지라 금지 명령에 서명했으며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앞서 지난달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는 외국 언론사의 취재·보도를 금지할 수 있는 법안을 가결한 바 있다. 이 법안은 이스라엘 총리나 통신부 장관 등은 외국 방송사의 방송을 중단하고 지국 폐쇄, 인터넷 서버·홈페이지 접속 차단을 명령할 수 있다. 법안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 온 알자지라 방송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른바 ‘알자지라 법’으로 불렸다.
카르히 장관은 45일간 해당 채널의 운영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알자지라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내 아랍어 및 영어 방송 중단, 사무실 폐쇄, 전화와 컴퓨터를 제외한 직원들의 장비 압수 등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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