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9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소통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9일 오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을 기념해 열린 2022년 8월 17일 이후 631일 만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영상에는 지난 2년간의 국정운영 기조와 남은 3년 임기 동안의 운영 계획이 담긴다. 이후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1시간가량 기자회견을 연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집무실에서 영상을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며 “(질문은) 자유롭게 받을 것이고 주제 제한은 없다. 최대한 많은 질의 응답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 “가능한 모든 주제에 대해 질문할 것으로 생각하고 너무 뻔한 질문보다는 국민이 궁금해 하는 질문으로 준비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통령실은 지난달 의료 개혁을 주제로 한 대국민 담화가 냉담한 여론에 직면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 일방적 전달보다는 유연한 태도로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하는 일에도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이 기존과 별반 다르지 않더라도 법리상 절차를 근거로 정당성을 주장하기보다 공감과 경청의 자세를 내보이며 국민들의 이해를 호소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단발성 회견에 그치지 않고 언론과 접점을 넓혀나가며 ‘광폭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출입 기자단과 김치찌개 간담회,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개최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생 토론회 개최 등 민생 현장 방문 행보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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