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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같은 버추얼 스테이지, 제작비 줄이고 몰입감 UP"

■CJ ENM 'VP스테이지' 가보니

'눈물의 여왕' 자작나무숲 장면 등

터치 한번에 실시간 가상공간 연출

제작기간 줄이고 원가 10% 절감

K콘텐츠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촬영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한 장면. 사진 제공=CJ ENM




tvN 최고 시청률 경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톱10 비영어 TV부문 1위에 오른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5화. 오피스 안을 걷던 홍해인(김지원)이 갑자기 눈 오는 자작나무 숲으로 이동하는 환상에 빠진다. 눈 오는 자작나무 숲 속에서 추위에 떠는 홍해인. 환상 속이지만 위화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배경이 눈에 띈다.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실제 자작나무 숲이 아닌 경기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의 버추얼 프로덕션(VP) 스테이지다. 이곳에 설치된 지름 20m·높이 7.3m의 대형 LED 스크린에서는 낮과 밤, 사막부터 도시까지 수많은 배경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구도와 시점으로 순식간에 바뀌며 상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촬영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한 장면. 사진 제공=CJ ENM


2022년 처음 선보인 CJ ENM의 VP 스테이지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디스플레이 ‘더 월’을 탑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버추얼 스튜디오다. 지난달 24일 VP 스테이지에서 만난 안희수 CJ ENM VP 스테이지 프로듀서는 “터치 한 번으로 공간을 바꿀 수 있다”며 “개관 2년 동안 50여 편 정도의 작품을 촬영했고, 2022년 12편 찍었는데 올해는 3월까지만 해도 10편이나 찍었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CJ ENM의 드라마부터 ‘퀸덤퍼즐’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2’ ‘MAMA’ ‘아이랜드 2’ 등 다양한 콘텐츠가 VP 스테이지를 거쳐갔다.

경기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 조성된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 사진 제공=CJ ENM


제작진들에게 VP 스테이지 기술의 발전은 작품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옵션이다. 촬영 시간을 줄이면서도 높은 수준의 실감나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의 여왕’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 제작진은 “로케이션 촬영이나 후반 CG를 염두에 둔 세트촬영보다 VP 스테이지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 조성된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안희수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 프로듀서가 자작나무숲을 배경으로 프레젠테이션 중이다. 사진 제공=CJ ENM




배우들의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 크로마키를 활용한 기존 그린스크린에서는 배우들이 연기에 몰입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VP에서는 실제와 유사한 배경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배우들도 연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야외 촬영보다 체력도 아낄 수 있어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 조성된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안희수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 프로듀서가 프레젠테이션 중이다.사진 제공=CJ ENM


갈수록 제작비가 올라가는 상황 속에서 제작 원가 절감은 VP 스테이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안 PD는 “약 5~10%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해외 이동, 기상조건 등 외부변수에 의한 지연도 해결돼 제작 기간이 단축돼 제작효율성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LED 스크린이 주목받지만 사실 VP의 핵심은 리얼타임(실시간) 제작”이라고 덧붙였다. 프리프로덕션(촬영 전 기획단계)과 포스트프로덕션(촬영 후 과정)이 합쳐지고, 모든 스태프가 같은 장면을 볼 수 있게 되면서 말 그대로 ‘보면서 찍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경기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 조성된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 사진 제공=CJ ENM


2019년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시리즈 ‘만달로리안’을 기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VP는 해외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CJ ENM 뿐 아니라 브이에이코퍼레이션·덱스터스튜디오 등이 실제 활용에 나서고 있다. 버추얼 프로덕션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K콘텐츠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앞으로는 영화 뿐 아니라 메타버스와 확장현실(XR) 등 새로운 콘텐츠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 PD는 “CJ ENM의 모든 프로덕션에 VP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경기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 조성된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 사진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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