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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식음료비에 지갑 닫혀…美 식품기업 ‘역성장’ 우려

美 패스트푸드 가격 팬데믹 전 대비 33% 올라

“두 배 오른 가격 지출 안해” 맥날·스벅 방문 ‘뚝’

1분기 성적표, 시장 예상치보다 더 나빠 ‘긴장’


미국에서 외식업을 비롯한 주요 식품 업체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 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높아진 원가 부담을 덜기 위해 판매 가격을 대폭 올렸지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되는 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 시간) “3월 미국의 식료품 가격은 2019년에 비해 26% 높은 수준이며 패스트푸드 제품도 같은 기간 33%나 올랐다”며 일부 소비자들의 식료품 비용 부담은 한계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식품 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높아진 생산 비용을 덜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선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는 등 노동비용 인상 역시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WSJ는 “최근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가 소폭 둔화하고 있지만 팬데믹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물가 수준은 높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시장조사 업체 ‘레비뉴매니지먼트솔루션’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패스트푸드 지점의 유동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변호사 데이비드 마이클 씨는 “그동안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자주 찾았지만 가격이 계속 오르자 이제 가지 않는다”면서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기보다 같은 메뉴 가격이 예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는 사실이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외식 업체들은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올 1분기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는데 앞으로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맥도날드의 경우 올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70달러로 시장 예상(2.72달러)보다 부진한 성과를 냈다. 올해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받아든 성적이 당초 전망보다 나쁘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가공식품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의 식품 기업 크래프트하인즈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 줄었고 켈라노바도 이 기간 북미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 빠졌다.

관련 기업들은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WSJ는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자 일부 식품 회사는 비용이 들더라도 전략을 바꾸게 됐다”면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은 다양한 프로모션과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과 업체 몬덜리즈는 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제품을 묶음으로 제공하는 멀티팩 등과 같은 신규 상품 도입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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