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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진 위안화에 차이나 공습 가속화”

WSJ “명목환율 2년전보다 6%하락”

디플레가 이끈 통화절하로 수출서 이득


중국산 저가 제품이 글로벌 시장으로 파고드는 이른바 ‘차이나 공습’이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과 위안화 약세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심각한 디플레이션이 위안화 절하를 초래해 수출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해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간)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위안화의 명목환율은 2022년 3월보다 약 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통화를 한데 묶은 이른바 ‘통화바스켓’과 위안화 가치를 비교한 것이다. 이를 물가를 반영하는 실질환율로 변환하면 이 기간 중국 통화는 13.8% 떨어졌다. WSJ는 “위안화 가치 하락은 부동산 경색과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상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가가 하락하면 경제주체들이 소비 및 투자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경제는 후퇴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최근 중국 디플레이션은 다면적인 특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통화 가치에 반영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수출에서 이득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강달러’ 현상이 두드러진 만큼 위안화 절하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는 진단이다.

실제 올 2월 중국의 수출은 2022년 3월 대비 약 9.76% 늘었다. 이 기간 세계 수출량이 1.4%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WSJ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의 수출 증가에 분명히 기여하고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차이나 공습’으로 인한 폐해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제공뿐만 아니라 중국 환율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 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시행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고 효과 역시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 차원에서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당국자들도 위안화 약세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WSJ는 “중국 당국자들은 급격한 평가절하로 자본 유출이 촉발되고 주요 수입품 가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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