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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무역 2배 더 성장할 것"…경기회복 ‘신호’

OECD·WTO·IMF 입모아 "올해 세계무역 2~3%↑"

미국 경기 호황·인플레 완화가 무역 성장 이끌어

화물 트럭이 5일 중국 충칭시 신국제육해무역회랑 건조항에서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로 움츠러들었던 글로벌 상품 흐름이 올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세계 경제 기관들이 입을 모았다. 미국의 경제 호황과 제조업 회복, 완화된 인플레이션이 세계 무역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상품 흐름이 전년 대비 2~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전 세계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증가율이 올해 2.3%, 내년에는 3.3%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1% 성장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치다. IMF도 2024년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3%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WTO는 글로벌 상품 무역이 지난해에는 1.2% 감소했지만 올해는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OECD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클레어 롬바르델리는 “광범위한 경제성장과 함께 무역이 증가하면서 ‘경기순환적 회복’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동아시아의 회복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무역 부문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제 리서치 전문 기업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닐 셰어링 역시 “2023년 무역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던 ‘제조업 침체’가 회복의 싹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제가 먼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유로존의 전체 성장률은 0.3%로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스페인이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독일 은행 베렌베르크의 이코노미스트 살로몬 피들러는 “올해 유로존의 대외 무역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 지표는 수출의 반등이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이 발표한 세계 무역 모니터를 봐도 2월 상품 무역이 1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미국·중국과의 무역 확대로 올 2월 상품 무역이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지난해 9월 3.5%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가파르게 반등한 셈이다.

다만 이런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IMF 통계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상품 및 서비스 교역량은 연평균 4.2% 증가했다. 특히 최근 세계 각국 정부가 국가 안보 및 자립, 국내 기업 지원에 집중하면서 지정학적 긴장과 지역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세계 무역 성장에 위협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WTO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정학적으로 인접한 국가 블록 간 무역 흐름은 다른 국가와의 무역보다 4%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재선 시 미국의 모든 무역 파트너에 10%포인트 관세 인상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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