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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사단 막내' 이원모 용산 컴백…낙선 참모 복귀 이어질까

이원모 국민의힘 용인갑 후보 인터뷰. 권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신임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발탁됐다. 4·10 총선에서 패배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대통령실 참모진으로 복귀가 결정된 셈이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정수석실 산하의 신임 공직기강비서관에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내정됐다. 새로 만들어지는 민정비서관에는 이동옥 행정안전부 대변인이 발탁됐다.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사단 막내’로 불리는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당시 특수부 검사로 일했고, 2021년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자 검사 생활을 마치고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정부 출범 이후엔 대통령실 초대 인사비서관을 지내며 ‘용핵관’으로 불렸지만 지난해 말 총선 출마를 위해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도 용인갑에 출마한 이 전 비서관은 민주당 이상식 당선인에 뒤져 고배를 마셨다.



이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 부부와 개인적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비서관은 2012년 윤 대통령의 주선으로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의 차녀와 결혼했다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3월 말 윤 대통령은 경기도 용인을 찾아 민생토론회를 열고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 ‘반도체 고속도로 추진’을 약속했는데 이를 두고 야당에선 ‘이원모 밀어주기’란 반발이 나왔다.

이 전 비서관의 초고속 복귀는 윤 대통령의 쇄신 기조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핵심 보직에 자리가 나자마자 ‘윤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인사가 다시 등용되면서 ‘자기 사람 챙기기’라는 비판이 불거질 수 있다. 과거 정부에서도 선출직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참모를 재기용한 사례가 있었지만 시간차를 뒀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의원은 2018년 충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물러났지만 3년이 지난 뒤인 2021년 국민소통수석으로 복귀한 바 있다. 여권에서는 이 전 비서관을 시작으로 낙선한 참모진 일부가 추가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의 교체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에 연루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선상에 오른 상황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공수처는 국방부 검찰단이 경찰로부터 채상병 사건 기록을 회수한 지난해 8월 2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이 비서관이 통화한 내역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 비서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며 대통령실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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