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보령, 머드엑스포광장을 무대로 펼쳐진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의 막이 내렸다.
보령시 관광과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5월 4일부터 6일까지, 누적 총 관람객 수가 13만 3,000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보다 4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령머드축제와 함께 ‘보령’을 대표하는 지역 주요 행사로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이 펼쳐진 현장에서 아주자동차대학교의 교수, 그리고 국내 짐카나, 드리프트 대회의 성장을 이끌어온 박상현 운영 위원장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꿈’을 밝혔다.
그는 꿈은 무척 간단했고, 또 한편으로는 무척 거대해 보였다. 그의 입에서는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을 한국의 ‘굿우드 페스티벌(Goodwood Festival of Speed)’로 키워내고 싶다”고 말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연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은 ‘한국의 굿우드 페스티벌’로 성장할 수 있을까?
지역 대표 축제로 성장한 대학교 축제
지역 비하, 혹은 지방에 대한 무시를 떠나 ‘충청남도 보령’은 대중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혹은 ‘새로운 문화적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먼 지역일지 모른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보령머드축제’, 혹은 여름철 피서지 중 하나로 평가 받는 대천 해수욕장 외에는 대중들의 시선 밖에 있는 지역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주자동차대학교와 박상현 위원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축제’를 만들어 내며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의 과거는 더욱 독특하다. 바로 아주자동차대학교의 ‘대학축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축제’를 단순한 유흥의 시간이 아닌 자동차에 관련된 테마 축제로 발전시키고, 계승해오며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
그리고 박상현 위원장이 이끌었던, 그리고 국내 짐카나, 드리프트 대회의 큰 터전이 되었던 맥스파워 짐카나, 드리프트, 맥스파워 머슬 등이 더해지며 ‘아주자동차대학교’의 의미가 더욱 커졌고, 그만큼 보령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맥스파워 짐카나, 드리프트 및 맥스파워 머슬 등 각종 대회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고, 환호성을 유도하며 이끌었던 박상현 위원장의 목은 분주한 대회 일정, 그리고 참가 대수가 늘어나는 것 이상으로 쇳소리로 가득 찼다.
어느새 짐카나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트랙 및 드라이빙 이벤트를 개최할 때 빠지지 않는 컨텐츠가 되었고, 드리프트 관련 영상, 그리고 몇몇 선수들은 이전보다 더 큰 명성과 많은 팬과 소통하는 자리에 오르게 됐다.
더 가깝게, 그리고 더 다채롭게 즐기는 축제
국내 모터스포츠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그리고 대회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는 말 그대로 수준 높은 레이스를 펼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그리고 레이스라는 특성 상 서킷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용인과 인제, 영암 등에 자리한 서킷을 무대로 한다는 ‘접근성의 한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은 사뭇 다르다.
실제 짐카나,드리프트, 그리고 이번 행사에 함께 치러진 오프로드 및 엔듀로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보다 대중들에게 가까운 곳, 그리고 ‘무대의 규격’의 장벽이 낮다. 그리고 이러한 ‘낮은 장벽’에 대한 것은 이미 입증됐다.
그렇기에 조금 더 발전된 모습, 대외적인 홍보가 뒷받침된다면 더 큰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불어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은 ‘동승’이라는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브랜드들의 관심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특징은 ‘토요타의 행보’가 그 이전보다 더욱 대담해졌다는 점이다. 전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커뮤니케이션의 대대적인 확장 행보가 국내에서도 이어지며 슈퍼레이스는 물론이고 각종 모터스포츠 관련 이벤트 현장에서 토요타의 모습을 만나는 것이 쉬워진 상황이다.
그리고 이번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현장에서도 토요타는 다른 ‘브랜드’의 참여보다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토요타가 가진 모터스포츠의 열정을 더욱 직설적으로 과시했다.
이러한 행사가 더욱 커진다면 신차 공개 등의 행사 역시 충분하다. 지금은 ‘가능성’이겠지만 일반적인 토요타의 차량이 아닌, GR 브랜드를 부여 받은 고성능 차량들은 화려한 드리프트 쇼런과 함께 공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브랜드의 참여’를 기다리는 것으로는 안된다. 축제측은 물론이고 보령시, 그리고 충청남도 역시 더욱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해 ‘축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가파른 발전, 그리고 엄청난 개선을 이뤄낸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대담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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