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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조 달러’ 부의 이전 시작…“MZ의 투자, 5:3:2(주식:채권:대체자산) 전략으로”

■밀컨 콘퍼런스 2024

美의 자산, 베이비 부머 세대→MZ 세대 이전

2010년 대 초저금리 시대 끝나…대체자산 넣어야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일수도…평등 정책 강화될 듯

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4’에 참가한 미국 월가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미국 내 세대 간 부의 이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LA=김흥록특파원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1946~64년 생)에서 자녀 세대인 MZ세대로 자산이 넘어가는 부의 이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그 규모가 약 8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월가 투자 업계는 새로운 주고객층에 대비해 새로운 투자 전략을 마련하는 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4’에서 시티의 자산부문 대표 앤디 시그는 “인구통계학은 운명이고 자산 관리 업계에서 매우 핵심적인 주제”라며 “자산을 부모에게 넘겨 받은 자녀들은 거의 100%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투자 시장의 투자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뉴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사이라 말리크는 전통적인 금융자산 투자 기준인 ‘증권 60 : 채권 40’ 전략 대신 부동산 등 대체자산을 추가하는 '증권 50 : 채권 30 : 대체자산 20' 전략을 추천했다. 2008년 이후 15년간 이어졌던 초저금리 시대는 끝나고 이제 기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상시적인 시대에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말리크 CIO는 “주식 50과 채권 30%, 인프라나 사모펀드, 농지,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20%로 가져갈 경우 자산군의 상관관계를 줄이고 다양성을 높여 손실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의 자본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MZ세대의 소비 형태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애스토시 패드히 맥킨지앤컴퍼니 선임파트너는 “소비 측면에서 흥미로운 점은 Z세대에서 과시욕과 실속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라며 “경험에 대한 과시욕과 식품 등 다른 품목에서의 실속 추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나단 골드스타인 케인인터내셔널 CEO는 “MZ 세대는 점점 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곳보다 의미있는 일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에 기업들은 더 지속 가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의 이전 이후 MZ세대가 자산을 갖춘 새로운 세대로 부상할 경우 정책적 변화도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미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세대라는 평가를 받는 MZ 세대가 부의 대물림 이후 세대 내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국부펀드인 퓨처펀드의 최고경영자인 라파엘 안트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그들의 힘은 약해지고 있고 부모세대 만큼 부유하지 않다”며 “이제 행정부는 젊은 세대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상속세나 부유세, 세금, 소득세, 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부를 재분배하고 그 돈을 사회적 대의에 투입하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부의 이전은 생각보다 늦게 진행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 겸 의장은 “부의 대물임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면 엄청난 양의 부가 젊은 세대의 손에 쥐어질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베이비 붐 세대의 수명은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시점이 언제 본격화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프세네 베쉬로스 록크릭그룹 창업자 겸 CEO 역시 “실제로 미국의 젊은이들이 매우 가난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는 부의 대물림이 아직은 일어나지 않고 있기 떄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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