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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근무제 생산성 높일 것"…美 청년 81% 찬성

CNBC 방송 설문조사 결과 발표

재택근무에 대해선 60% 부정적

정치권 이어 경영진도 긍정적 전망

일각선 "정규직만 혜택" 불만도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청년 대다수가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중 경험한 재택근무를 놓고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 제너레이션랩이 4월 26일~5월 2일 미 청년(18~34세) 10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1%가 '주 4일 근무제가 회사의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19%는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했지만 업무 환경에 대한 질문을 놓고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의 60%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가장 잘 수행한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40%는 '집에서 업무를 잘 수행한다'고 답했다. 앞서 코로나19 기간 중 대부분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한 결과, 생산성이 떨어지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등 비대면 근무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미국에서는 수년 째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미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거나 시험 중인 기업들 사이에서는 직원들의 번아웃을 완화하고 업무 성과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코칭 회사인 엑소스는 주 4일 근무제를 6개월간 운영한 결과, 단축된 주당 근로시간이 매출 및 유지율과 함께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주 4일 근무제를 경험한 다른 회사들도 대체로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9년 일본에서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한 결과 생산성이 40% 가량 늘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도 동참 움직임을 보고 있다. 미국의 진보 정치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3월 임금 변동 없이 주당 표준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낮추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2021년 민주당 소속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이 같은 당 의원 13명과 함께 처음으로 '주 32시간 근무제' 법안을 발의했다. 다만, 해당 법안은 주 32시간을 강제하기 보단 추가 근무 시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영진들도 주 4일 근무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배리 딜러 익스피디아 회장은 지난 4월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업들이 금요일 근무에 유연한 제도를 도입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주 4일 근무가 아니라 사무실에서 4일을 일하고,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일정에 따라 근무 여부를 정할 수 있다"며 "주 4일 근무제가 합리적인 진화라고 생각하지만 표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는 인공지능(AI)의 부상과 금요일 생산성 저하를 언급하며 주 4일 근무제가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코헨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주 4일 근무제가 도입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 4일 근무제는 미국 외에 유럽, 일본, 호주 등에서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가장 먼저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한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오는 12월부터 근로자가 회사에 유연 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근로자가 출퇴근과 근무 시간 및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업무시간을 조정하면 사실상 주 4일 근무도 가능한 구조다. 이는 임금보다 유연한 근무환경을 선호하는 젊은층의 의견을 반영하고 싱가포르의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를 두고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는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유연 근무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울워스는 주 5일 38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측이 제안한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면 전체 근무시간은 주 38시간으로 같지만 하루 9시간 30분씩 근무로 인해 결과적으로 주당 근무일은 5일에서 4일로 줄어든다.

그러나 호주노동자연맹(AWU)과 소매·패스트푸드 노동조합(RAFFWU)은 "전체 근로자 13만 명 중 정규직 직원인 1만 4000명만 주 4일제를 누릴 수 있다"며 "대다수 시간제 노동자들에게는 일방적으로 근무시간이 변경되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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