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30대 고학력자들 사이에서 사랑도 성관계도 필요 없는 처음부터 친구처럼 사는 ‘우정결혼’을 채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인구 1억2400만명 중 약 1%가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무성애자, 동성애자, 전통적인 결혼에 환멸을 느끼는 이성애자가 포함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일본 최초 우정결혼 전문 업체인 컬러어스가 수집한 데이터에서 나왔다.
우정 결혼은 ‘공통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거하는 관계’로 정의된다. 법적인 의미의 배우자이지만 낭만적인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는 추구하지 않는다. 부부는 동거하거나 별거할 수 있고 인공수정 등을 통해 자녀를 가질 수도 있다.
또 부부 간 합의가 있다면 배우자 외에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연애 관계를 추구한다는 게 특징이다.
업체에 따르면 우정 결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평균 32.5세며 소득이 전국 평균을 넘어서며 85%가 학사 학위 이상의 고학력자다.
우정 결혼을 택한 부부는 결혼 전 생활비나 집안일을 어떻게 분담할지 등 일상생활의 세부 사항에 대해 먼저 합의한다. 우정결혼을 택한 80%의 부부가 삶에 만족했고 많은 부부가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업체는 전했다.
업체는 “우정결혼이 때때로 이혼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결혼을 싫어하거나 자신을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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