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추진 과정에서 비공식 라인이 특사 역할을 했다는 비선 논란과 관련해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8일 밝혔다.
권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함성득·임혁백 교수에 대한 세평 등을 볼 때 그분들이 전혀 없는 걸 얘기했을 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 협의가 몇 차례 이뤄지다가 잘 안돼서 전격적으로 이 두 당사자, 야당 대표하고 대통령께서 직접 만나신 게 아니겠느냐"라며 "그 과정에서 (비선이) 조금 부수적인 역할을 한 게 있지 않겠나 짐작해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선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식 라인에서 잘 안되는 것을 누군가 옆에서 좀 풀어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메인이 되는 부분은 정규 라인에서 직접 통화도 하고 또 그쪽 비서실하고 우리 대통령실 비서실이나 정무수석이 직접 나서고 해서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 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수회담과 관련해 자신들이 메신저 역할을 하며 회담 조성을 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은 비공식 라인을 활용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권 의원은 “총리가 되는 것 아닌가, 만일 맡는다면 무엇부터 할 생각이냐”라는 질의에는 "제의조차도 없는 상황에서 맡게 되는 상황을 가정해 얘기하는 게 어폐가 있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누군가 새 총리가 된다면 "여당하고는 관계가 좋을 것으로 전제를 하고 야당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아웃리치(현장접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하겠지만 총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평 변호사는 9일 SBS 라디오에서 영수회담의 비선 의혹을 부인했다. 신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 중 측근이 어제 저한테 전화해 '이런 일은 없었다, 비선을 통한 물밑 공작, 물밑 조율이 없었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오늘 아침에도 그분이 전화해 '함성득·임혁백 교수 말의 10% 정도만 사실이고 90%는 뻥이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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