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대구와 부산 아파트 입주율이 2017년 6월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 인기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를 조이고 있는 만큼 5월 아파트 입주전망도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4%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77.6%로 3.0%포인트 하락했고, 5대 광역시는 62.5%로 8.4%포인트 내렸다. 다만 수도권에서 서울은 85.2%에서 86.2%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대구·부산·경상권이 57.0%로 2017년 6월 이래 가장 낮은 입주율을 기록했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은행대출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가운데 대구 및 부산 인기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전월세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라고 설명했다.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과 ‘세입자 미확보’가 각각 33.9%로 집계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21.4%), ‘분양권 매도 지연’(3.6%) 등의 순이다.
5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9로 전월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85.6)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은 85.9로 전월보다 5.4포인트 하락한 반면 광역시는 80.5로 9.8포인트 올랐다. 지방의 경우 올해 세종시에 아파트 8720가구 공급을 골자로 하는 ‘세종시 공동주택 공급계획’이 발표되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주산연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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