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유튜버가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 영상을 게재하면서 인식 결함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1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제레미 주드킨스는 최근 자신의 채널에 ‘테슬라 트렁크에 손가락을 넣지 마시오(Do NOT put your finger in the Tesla Cybertruck Frunk)’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주드킨은 사이버트럭의 트렁크 뚜껑이 닫히는 부분에 여러 채소와 실체 일부를 끼워 넣는 실험을 했다.
먼저 굵기가 굵은 바나나와 오이를 끼웠을 때는 센서가 물체를 인식해 완전히 닫히지 않고 다시 열렸으나, 얇은 당근을 끼우자 이를 인식하지 못해 그대로 닫혔다. 당근은 그대로 잘렸다.
이어 주드킨은 자신의 팔뚝을 넣고 트렁크 문을 닫았다. 팔뚝은 살짝 끼었지만 곧바로 열려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자신의 손바닥을 올리자 마찬가지로 잠시 닫히는 듯 했다가 열렸다. 주드킨은 “압력이 조금 느껴지고, 눌린 선이 생겼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 주드킨은 자신의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올렸다. 그러자 트렁크는 손가락을 감지하지 못한 채 그대로 닫혔고, 주드킨은 고통스러운 듯 손을 비틀며 빼내려 했다. 잠시 뒤에야 저항을 감지한 트렁크 문이 열렸다. 절단 등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그의 손가락에는 깊게 패인 자국이 남았다.
그는 “사이버트럭 수석엔지니어인 웨스 모릴은 이를 알고리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트렁크 문을 닫으려 여러 번 시도를 하면 이용자가 문을 닫고 싶어 한다고 인식돼 세 번째 시도에서 문이 세게 닫힐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사이버트럭이 결함 문제에 휘말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에도 사이버트럭의 문에 유튜버들이 당근 등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문 역시 절단기와 같은 효과를 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테슬라 문틈에 낀 과일, 채소 등이 부서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행하면서 논란이 되자 테슬라는 안전 업데이트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달 19일 가속(액셀) 페달 결함이 있는 사이버트럭 3878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지난해 11월13일~올해 4월4일까지 생산된 2024년형 모델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무상으로 가속 페달 교체 내지 수리를 받는다. 테슬라는 지난달 15일 기준 해당 결함으로 인한 충돌, 부상, 사망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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