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선언했다가 무산된 무슬림 유튜버가 이번에는 기부금 불법 모집 및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 명목으로 모금을 해온 유튜버 A씨에 대한 고발장이 지난 8일 접수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원 건립을 명목으로 합법적 절차를 밟지 않은 채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모집하고 횡령한 혐의(사기·횡령·기부금품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기부금을 모집하는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 모집·사용 계획서를 등록해야 하지만 A씨는 이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달 중순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천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한다면서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 도움이 필요하다. 도움을 주실 분들은 이곳에 기부해달라"며 자신 명의의 계좌 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 거센 반발 속에 해당 유튜버와 토지 원소유주가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하면서 사원 건립은 무산됐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지난달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이슬람성원도 개인 명의로 등록하거나 성원 건립을 위해 개인 명의로 모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A씨의 모금은 본 교단과 무관한 개인 모금활동"이라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