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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엔화 약세, 日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 경고

닛케이225 지난달 사상 최고 기록했지만

엔저 심화하자 상승폭 3%까지 축소돼

기업 부품 수입가 상승·가계 생계비 부담↑

사진=이미지투데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엔화 약세가 일본 증시의 상승 여력을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유 밤바 블랙록 일본액티브투자 전략가는 이날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는 통화 약세가 지속될수록 더 어려워진다”며 “엔화의 향후 성과는 일본은행(BOJ)보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치에 더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주가평균은 올해 들어 3월까지 14%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달러당 엔화 가치가 158엔 선을 뚫는 등 약세가 지속하자 닛케이 지수 상승폭은 3%까지 축소된 상황이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9.5%)와 홍콩 항셍지수(11%)의 성적을 훨씬 밑돈다.



엔화 약세는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익을 개선하는 호재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이들 기업 역시 부품 수입 가격 압박 등에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의 실질 가계 지출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밤바 전략가는 “엔화 약세는 생계비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정치적으로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몇 주간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 두 번 시장에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70엔 선까지 밀릴 수 있다”며 “다만 금리 인하가 있을 경우 130~135엔 수준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12일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확률은 3.5%, 금리 동결 확률은 96.5%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은 이르면 9월, 늦어도 12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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