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다리에서 투신한 20대가 비번이었던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13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 15분께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에서 투신한 A(20)씨가 인근에 있던 한강경찰대 소속 문선민 경위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문 경위는 비번인 날을 맞아 월드컵대교 인근에서 수상레저를 즐기기 위해 몸을 풀던 중 멀리서 '첨벙'하는 소리를 들었다. 평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투신 상황을 직감했다고 한다.
문 경위는 곧장 수상 레저업체 보트를 빌려 업체 직원 황모(26) 씨와 함께 소리가 난 500m 지점으로 가 투신자를 발견해 구조했다.
통상 대교에서 떨어진 후 5분 내 구조하지 않으면 투신자가 수중으로 가라앉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어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특히 높이 20m인 월드컵대교에서는 낙하 시 충격으로 인해 기절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경위는 "구조할 때 시간의 중요성을 알기에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관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 경위가 근무하는 한강경찰대는 지난해 3700여건의 112 신고를 처리하고 60명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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