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어령 전 장관의 2주기 추모학술대회가 영산대학교 해운대캠퍼스에서 열렸다.
13일 영산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10일 오후 해운대캠퍼스 성심오디토리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제2회째의 이어령 전 장관 추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전 장관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면서, 학문을 체계화하고 패러다임을 정립하기 위한 이 학술대회는 영산대학교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와 한국학학술원이 주최했다.
이 전 장관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와 인연이 깊다. 해당 연구소는 이 전 장관이 운영하다가 건강상 이유로 중단된 후 영산대학교가 명맥을 잊고 있다. 2021년 그의 추천으로 정재서 소장이 취임했고 이 전 장관은 투병 중에도 영상으로 취임 축하와 당부를 전했다.
그러한 인연을 회상하듯 올해 추모 학술대회는 이 전 장관의 생전 메시지로 시작했다. 이어 환영사, 축사, 주제발표 1부와 2부, 종합토론, 이 전 장관의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의 인사말, 폐회사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는 서울대 방민호 교수(이어령 소설 시학의 원천을 찾아서-이상 문학의 알레고리 분석을 중심으로)와 서울시립대 홍래성 교수(이어령의 기호론적 접근 방법에 대한 고찰)가 나섰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광주교대 최원오 교수(이어령의 신화 읽기와 신화적 상상력의 줄기 만들기), 한국해양대 구모룡 교수(이어령의 동아시아 문화론 읽기)가 발표했다.
학술대회에는 노찬용 이사장, 부구욱 총장,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을 비롯해 많은 교수와 연구자가 참석했다. 국가교육위원회 이배용 위원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이배용 위원장은 이 전 장관에 대해 “척박했던 시절 대한민국 최고 지성으로서 드높은 학문과 지식의 경지를 보여주고 희망과 긍지를 불어넣은 참 스승이었다”며 “학술대회는 그의 학문을 계승, 발전시킬 뿐 아니라 한국학과 동아시아학문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찬용 이사장은 “이 전 장관의 학문을 체계화하고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오늘의 학술대회는 후학과 후대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영산대학교의 건학이념(원융무애·홍익인간)과도 맞닿아있다”며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겠지만, 이 전 장관께서 생전에 실천했던 창조의 노력을 위로로 삼아 모두 함께 정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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