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한중 관계의 발전에 새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딛고 오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3일 김포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 글로벌 정세에 관한 전략적인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왕이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14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왕 부장과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며 “원칙에 있어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하되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에서는 초점을 맞춰 양국 관계 발전 기반을 더 튼튼히 다지고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탈북민 강제북송 정황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확실하게 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정부의 중요 관심사이기 때문에 제가 제기를 하고 중국 측의 의견과 반응도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서는 “국제정세에 관련한 토의 때 제기될 문제”라며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기 때문에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예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고, 이번 방중은 왕 부장과의 양자 관계에 집중해 협의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조 장관은 “우리 안보의 가장 큰 현안이고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양자 협의에서 의제로 올라와 있었고 이번에도 당연히 중요한 협의 사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지정학적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진전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한중 간에 어떤 협력이 가능할지, 중국이 어떻게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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