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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의 문제 아닌 저출산…"세계 인구 현상 유지 어려워"

美 WSJ "세계 출산율, 대체 출산율 처음 못 미쳐"

"세계 18세기 이어 제2의 인구통계학적 전환"

‘플라멜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저출산으로 위기를 맞는 사회의 모습. 툴 제공=스모어톡




지난해 세계 출산율이 2.1명대로 떨어져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현재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인 대체 출산율인 2.2명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구촌이 놀라운 인구통계학적 이정표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출산율이 소득, 교육, 노동력 참여 수준과 관계없이 거의 모든 국가에서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인구 경제학자 헤수스 페르난데스 빌라베르데 교수는 지난해 세계 출산율이 2.1∼2.2명 사이로 떨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세계의 대체 출산율은 2.2명으로 부유한 국가에서는 2.1명, 개발도상국에서는 2.1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출산율이 대체 출산율보다 낮아진 것이라며 "인구통계학적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부유한 국가 뿐만 아니라 이제는 개발도상국에서도 출산율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출생아는 900만 명으로 유엔 예측치보다 16% 적었고, 미국 출생아는 359만 명으로 유엔 예측치보다 4% 적었다.



유엔은 2017년 당시 76억 명이던 세계 인구가 2100년 112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가 2022년 전망을 바꿔 2080년에 104억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워싱턴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는 세계 인구가 2061년에 95억 명으로 정점에 달한 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가 '제2의 인구통계학적 전환'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18세기 산업화된 국가에서 길어진 수명, 줄어든 아동 사망, 여성의 교육 수준 향상 및 노동 참여 등의 영향으로 출산율이 감소한 첫번째 인구통계학적 전환이 일어난 데 이어서 또 한번 역사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는 것이다. 일부 인구학자들은 이런 변화가 결혼과 부모의 역할을 덜 강조하고 자녀를 적게 낳거나 아예 낳지 않는 것을 용인하는 개인주의가 부상하는 거대한 흐름의 일부로 보고 있다.

많은 국가가 저출산을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로 보고 있으며 노동력 감소와 경제성장 둔화, 연금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한국이다. 한국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이 2022년 0.78명으로 추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부총리급 전담 부처인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 신설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WSJ는 각국이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지만 지금까지 효과를 거둔 사례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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