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유력 후보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인위적인 교통정리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추 당선인은 14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우리들(후보들)사이에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의장을 뽑는 민주당 경선에는 6선의 추 당선인을 포함해 조정식 의원(6선), 정성호 의원(5선), 우원식 의원(5선)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난 12일 조 의원과 정 의원은 각각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국회의장 경선이 4파전에서 2파전으로 좁혀진 데 대해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추 당선인은 “당심이 곧 ‘명심(이 대표의 의중)’이고 명심이 곧 민심”이라며 “당심과 민심을 제대로 수용해 개혁 정치를 해내는 국회로 힘을 모으는 것이 당심을 받드는 것이고 민심에 부합하는 것이고 당 대표이면서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요가 있거나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을 향해 이 대표의 ‘대립군’이라고 한 비유를 두고선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은 그냥 국회의장”이라며 “땅바닥에 떨어진 국회 권위를 회복해 국민을 지키고 안심시키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 당선인의 국회의장행(行)이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도움이 되겠냐’는 질문에는 “국회가 할 일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당이 제안하고 국회 다수당이 제안하는 법이 효능감 있게 통과돼서 실제 국민의 피부에 닿는 정책으로 펼쳐질 수 있게 한다면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 대표에게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날 이창수 전주지검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등 검찰 인사에 대해 추 당선인은 “수틀막 인사(수사를 틀어 막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추 당선인은 “중앙지검 간부들이 형식적으로는 다 승진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수사팀이 공중분해 됐다고 본다”며 “김건희 여사 수사에 대해 불가피하다는 수사팀 의견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와 관련한 새 인사는 방탄 인사로 짰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지검장 임명에 대해선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검찰총장의 입으로 불리던 대검 대변인을 지낸 인물로, 겪어보니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중앙지검장에 앉힌 것 같다”며 “김 여사 수사 관련해 심기가 불편하니까 민정수석을 통해 수사팀을 다 흔들어버린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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