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배우자 찬스’ 의혹에 휩싸인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국회는 오 후보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 후보는 이날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자식의 ‘아빠 찬스’, 배우자의 ‘남편 찬스’ 등 의혹을 해명할 예정이다.
오 후보자는 지인의 로펌에서 자신의 딸이 근무하게 된 것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확인한 오 후보자의 인사청문 관련 답변에 따르면 오 씨는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채용공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아인, 삼우, 율성 등 법무법인에서 사무보조 업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법무법인들은 오 씨의 법무법인 입사시 채용공고, 채용직급, 담당직무를 묻는 질의서에 ‘확인이 어렵다’며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아인은 채용공고 없이 오 씨의 채용이 이뤄진 경위에 대해 “오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가 삼우로 이직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법무법인 삼우 측은 “통상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는 공고를 내지 않고 지인 소개로 채용하기 때문에 채용공고를 내지 않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딸이 근무를 하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9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오 후보자의 딸 오 모 씨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한 법무법인에서 근무하고 월급을 수령했다. ‘후보자의 직계비속 근로계약서 작성 유무 및 근로계약서 사본’ 등을 요구받은 해당 법무법인은 답변서를 통해 ‘근로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음’이라고 밝혔다. 오 씨는 1개월가량 근무한 다른 법무법인에서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 측은 해당 의혹들과 관련해 "딸의 로펌 근무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근로계약서 작성 여부까지는 알지 못했다"라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 후보는 아내 김 씨를 자신이 근무하던 법무법인 금성에 운전직으로 채용하면서 이력서를 제출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성 측은 김 씨의 채용 당시 이력서를 제출하라는 국회의 요구에 ‘해당 자료는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씨는 2018년 1월부터 5년가량 금성에서 근무하며 2억 원이 넘는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오 후보자는 재개발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전 딸에게 토지 등을 증여해 세금을 줄이는 일명 ‘세테크’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치인 후원금 △가족회사 지분 신고 누락 △다수 성범죄자 변호 등의 의혹들도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전용기 의원은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때마다 자녀의 부모찬스 논란이 단골로 나오는데 이번 오동훈 공수처장 후보자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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