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종합병원 주차장에서 저혈당 쇼크로 계속 벽을 들이받던 운전자가 경찰의 신속한 구조로 목숨을 구했다.
지난 17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서울 송파구 한 종합병원 주차장에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갑자기 벽으로 돌진했다. 벽과 충돌한 차량은 계속 ‘붕붕’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은 듯 했다.
목격자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차량에 손전등을 비추며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출동했던 송파경찰서 조승훈 경장은 “처음에는 음주운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장소가 병원이다 보니 환자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위급상황임을 알아챈 경찰은 운전자가 다치지 않게 뒤쪽 유리를 깬 뒤 차량에 진입했다. 경찰이 미리 의료진을 요청해 둔 덕에 운전자는 구조 즉시 응급 처치 받아 의식을 회복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조승훈 경장은 “의사 소견으로는 저혈당 쇼크로,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할 뻔했다고 하셨다”며 당시의 운전자의 상태를 전했다.
저혈당 쇼크는 혈액 내 당수치가 낮아지면서 식은땀, 오한 등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의식 소실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찰이 음주운전과 환자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연하게 대처한 덕에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