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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이라 기술이 없다고요? 인사·총무·구매 등 모든 직무가 기술입니다.”

[새 일 클리닉] <1> 사무직 중장년의 고민

■ 최성희 서울중장년내일센터 소장


조기퇴직과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인생2막’을 고민하는 중장년이 많습니다. 라이프점프는 중장년의 인생 2막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4060세대들이 가진 고민과 해답을 찾아나가는 ‘새 일 클리닉’을 운영합니다. 커리어 컨설턴트가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생 2막의 방향성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정년퇴직을 3년 앞둔 A씨는 30년 동안 중견기업에서 중간 관리자급으로 일했다. 평생 사무직으로 일한 A씨는 특별한 기술이 없는데 퇴직 이후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막연히 불안하다. 그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재취업할 수 있는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중장년들은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Q1. 줄곧 사무직으로 일한 탓에 특별한 기술이 없습니다. 은퇴 후 재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오랜 경력이 있는데도 특별한 기술이 없다고 하셔서 이 부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사무직들이 ‘기술이 없다’고 하지만 인사, 총무, 구매, 조직관리, 거래처 관리, 정산 등의 직무도 하나의 ‘기술’입니다.

업종 이해도가 있으니 재취업 시 해당 업종을 유지할지, 변경할지도 판단할 수 있겠죠. 예를 들어 금융업에서 오랫동안 인사 업무를 맡았다면 금융권 내 다른 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다른 업종으로 옮겨 인사 업무를 맡는 것도 가능하고요. 또는 금융권 내에서 영업관리나 조직관리, 전문직으로의 전환 같은 업직종 변화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업계와 직종, 업무 프로세스의 이해와 같은 경험도 모두 오랜 경력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지식입니다. 이 부분을 심리적으로 인정해야 이를 바탕으로 커리어를 더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본인의 지식과 기술, 경험 등을 글로 정리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 자신이 가진 자원이 무엇인지를 정리하다 보면 스스로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와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의사결정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문서 작성 역량과 한글이나 워드 같은 툴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요소입니다. 이러한 사무업무 기술도 업데이트하고, 계속 학습해야만 재취업 후에도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그렇게 쌓은 업무 자신감은 새로운 일터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2.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중장년들이 어떻게 인생 2막을 일궜는지 알고 싶습니다.


다양한 사례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외국계 기업에서 구매 관리자로 있다가 지방 공장 관리 업무로 전직한 분도 계시고요. 금융권 퇴직 후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지금은 소상공인과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 마케팅, 매출관리 등의 업무 상담 활동을 하는 분도 계십니다.

30년 간 공직에 종사하다가 ‘사무직은 이제 그만하고 현장직을 해 보고 싶다’는 분도 계십니다. 그분은 직업 훈련을 1년 간 충실히 받고, 기사 자격을 취득했지요. 건물의 작은 수리를 담당하는 영선직(시설 유지 및 보수관리 직군)으로 시작해 건물관리소장의 꿈을 꾸며 성장하고 계십니다.

이렇듯 경력을 유지하는 분, 일로 중장년기의 보람을 찾으신 분, 본인의 영역을 확장하신 분 등 다양한 사례가 있습니다.



제가 컨설팅한 분 중에 인생 2막 만족도가 높은 분들의 특징이 있어요. 스스로 만족할 수 있고, 하고 싶고, 성장의 기쁨이 있는 분야를 찾아서 도전한 분들이죠. 과정을 즐기며 나아가는 분들이 어떤 직무든 상관없이 인생 2막에 만족감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시기에 접어드셨다면 추구하는 삶의 방향에 대해 점검하는 것도 직업 선택과 만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공헌을 통한 보람과 성취감을 원하거나 경제적 안정, 또는 도전을 통한 성장 등 자신이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를 한번 점검하길 제안합니다. 지향점을 알고 있다면 이를 준비하는 과정도 즐겁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을까요.

무엇을 원하는지 찾기 어렵다면 워크넷의 ‘직업심리검사’ 코너에서 여러 자기탐색 검사를 해 수 있습니다. 자기탐색은 청년기에나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인, 중장년을 위한 검사도 개발되어 있습니다. 심리검사 결과를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하다면 가까운 중장년내일센터를 방문해보세요. 커리어 컨설턴트가 자기탐색과 취업준비를 진단해 드리고 컨설팅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Q3. 제가 경력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직종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질문자님은 어떤 강점을 가졌나요. 인사 업무 중에도 교육제도 설계에 자신 있을 수 있고, 인사제도 분야에 탁월할 수도 있습니다.

교육제도에 강점이 있다면 해당 직무 경험을 살려 교육기관 운영 직군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고요. 교육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중장년기의 이·전직은 경력을 레고처럼 잘게 쪼개 흥미가 있거나 성과가 높았던 경력을 들여다보는 게 좋은 전략이 됩니다.

경력 중심 이력서를 한 번 작성해 보세요. 경력을 구체화할 때 많이 막막할 수 있는데, 워크넷에 직업·진로 코너에서 직업명을 검색하면 직업 정보가 나옵니다. 전문가가 해당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 둔 자료를 확인할 수 있죠. 그 자료를 참고로 해 이력을 상세히 기술한다면 잊었던 소중한 직무 경험과 확장할 수 있는 분야가 보일 겁니다.

15여 년간 중장년분들의 경력관리 상담을 하며 깨달은 바는 ‘모든 기회의 키는 선생님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자원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그리고 지금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왔는지 정리하고 탐색하다 보면 분명 선생님만의 길을 찾을 거라 믿습니다.

※최성희 서울중장년내일센터 소장은

2009년부터 중장년 대상 커리어 컨설팅을 해온 최성희 서울중장년내일센터 소장은 생애경력설계, 재취업 준비를 위한 교육 지원, 산업별 특화서비스 운영을 통해 중장년이 진출할 수 있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 중장년내일센터는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중장년 고용서비스 제공 기관이다. 현재 전국 35개소가 있으며, 40세 이상 중장년의 경력관리와 재취업 준비에 관한 고용지원 서비스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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