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양국 젊은 세대에 선사할 새 비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립외교원 주최로 열린 ‘한일 신협력 비전포럼’에 참석해 “긴 호흡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제3자 변제해법을 마련해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며 “국가원수로서 내린 정치적 결단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후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복원되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해소됐다”고 짚었다.
조 장관은 “여기서 머물 수는 없다”며 “북핵 문제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갈등이 커지는 오늘날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은 긴요하고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역사적 이정표를 갖고 있다”며 “이제는 1998년과 국내외 환경이 달라진 것이 없는지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장관은 “국제사회가 탈냉전 시대를 지내 혼돈의 포스트 탈냉전 시대에 진입했다”며 “북한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중 전략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동아시아도 지정학적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며 “경제안보 시대의 도래로 경제 따로, 안보 따로의 외교도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런 복합위기 상황 속에서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국가와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역설했다.
조 장관은 “새로운 60년을 위해 한일은 성숙한 선린관계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어렵게 된 개선 흐름을 차질없이 서로 이해하며 관게를 소중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