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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자유 양보 안해”…中은 ‘무기판매’ 美기업 제재

대만 총통 취임…현상 유지 강조

"침공 위협 여전히 존재" 경고도

中, 취임식 직전 보잉 등 규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 엄포

출범 첫날부터 양안 긴장 고조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 청사 밖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 도중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신임 총통이 20일 공식 취임하면서 다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라이 총통은 현상 유지를 강조하며 중국과의 대화·교류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였지만 무력 침공 위협을 경고하며 민주주의와 자유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관여했다는 이유를 들어 미국 방산 업체들에 제재를 가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라이 총통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양안 관계에 대해 “새 정부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고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차이잉원 전 총통의 외교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대화를 통해 협력해나가겠다며 양국 간 상호 관광 재개, 중국인의 대만 대학 진학 허용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무력 침공 위협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행동과 회색 위협(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 역시 세계 평화·안정의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간주된다”고 주장했다.



8년간 대만을 이끌어온 차이 전 총통에 이어 대만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 정권이 최소 4년 더 이어지게 됨에 따라 양안 마찰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차이 전 총통과 달리 라이 총통은 외교적 협상 경험이 부족하고 (양안 관계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한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인민해방군은 최근 대만해협 인근에서 군사행동을 이어가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상무부도 이날 취임식 직전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보잉사 방산·우주 부문 등 미국 방산 업체들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에 포함시켰다. 이들 기업은 고위 임원의 중국 입국이 금지되고 중국과 관련한 수출입 활동과 신규 투자도 할 수 없게 된다. 이날 중국판 X(옛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서는 신임 대만 총통 취임 관련 내용이 차단되기도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어떤 간판, 어떤 기치를 걸든 대만 독립 분열을 추진하는 것은 모두 실패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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