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분이 반영된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의대를 운영하는 비수도권 대학의 지역 인재 선발 전형에 입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발 비율과 방식에 따라 의대 입시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4일 대입전형위원회를 열고 의대 증원이 반영된 각 대학의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 변경 사항을 심의한다. 심의 결과는 30일 공개된다.
증원 규모는 이미 확정된 만큼 의대 입시 관련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지역 인재 선발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25학년도 의대 지역 인재 전형 선발 비율은 이달 말 대입 모집 요강이 확정돼야 알 수 있지만 이미 공개된 2026학년도 시행 계획과 큰 차이 없이 대학들이 60% 이상을 지역 인재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종로학원이 비수도권 의대 26곳이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6학년도 입시 계획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신입생 정원 3542명 중 2238명(63.2%)을 지역 인재 전형으로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업계 관계자는 "교육 당국뿐 아니라 지자체 역시 지역 인재 선발 비율 확대를 요구한 만큼 2025학년도 시행 계획이 2026학년도 시행 계획과 크게 달라질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고2에게 적용될 2026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이 2025학년도 의대 입시에도 적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의대 지역 인재 전형 모집 인원은 기존 1071명(54.0%)에서 1966명(63.2%)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다. 2025학년도 지역 인재 선발 비율이 2026학년도와 비슷한 수준일 경우 입시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인재 선발 비율이 높아지면 지역 출신 고등학생에게 유리한 것은 맞다”면서도 “대학들이 내신 성적이 중요한 수시를 통해 신입생을 많이 뽑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신이 좋았던 지역 출신 재수생에게도 재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차의과대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배정받은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분(40명)을 모두 선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1509명 늘어난 4567명이 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