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20대 정규직 사원 4명 중 한 명은 아이를 낳는 것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득원(정규직)을 확보했다는 사회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현재의 벌이로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다'는 경제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취업정보사이트 마이나비가 20대 정규직 남녀를 대상으로 '아이를 낳고 싶냐'고 온라인 설문을 진행, 585명으로부터 받은 유효응답을 분석한 결과 37%만이 '막연하게 언젠가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굳이 선택하면 갖고 싶지 않다'가 15.1%, '어떤 일이 있어도 낳고 싶지 않다'는 10.4%로 부정적인 답변이 25.5%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분석에서 자녀를 원하지 않는 경향은 20대 후반 남성(29.7%)로 가장 강했고, 20대 후반 여성이 27.4%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돈이 부족하다"거나 "증세·고물가 상황에서 지금의 벌이로는 아이를 열심히 키울 능력이 안 된다" 등을 이유로 답했다.
응답자들이 원하는 연봉과 현실 연봉 간의 괴리는 컸다. 이들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연봉 평균은 589만7000엔(약 5140만원)이었으나 실제 받는 금액은 364만9000엔으로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224만8000엔(약 2000만원)이었다.
남녀별로 보면, 남성의 희망 연봉은 평균 686만4000원에 실제 연수입은 392만9000엔이었다. 여성은 희망이 471만1000엔, 실제 수령액은 329만2000엔이었다.
마이나비는 "일본형 고용의 쇠퇴와 함께 진급이 불확실해지는 등 경제적인 불안을 안고 사는 젊은 층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들은 임금 조정(인상)뿐만 아니라 리스킬링(재교육)과 경력 지원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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