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신규 PC 브랜드 ‘코파일럿+(플러스) PC’를 공개하면서 “애플의 맥북을 능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델라 CEO는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애플은 맥을 통해 환상적인 혁신을 이뤄냈다”면서도 “우리는 마침내 매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갖게 됐고 그들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 2024’를 하루 앞둔 이날 워싱턴주 레드몬드 캠퍼스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윈도 PC의 새로운 카테고리인 '코파일럿+ PC’를 공개했다. 또 새 브랜드가 적용된 자사 PC ‘서피스 랩톱’과 ‘서피스 프로 태블릿’도 함께 내놨다. 서피스는 MS의 기기 브랜드로, 신규 모델은 내달 18일 정식 출시된다.
‘코파일럿+ PC’는 애저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디바이스에서 실행되는 소규모언어모델(SLM)을 결합해 PC에서 높은 수준의 AI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AI 워크로드를 기기 차원에서 빠르게 구동하도록 AI 전용 가속기를 탑재한다. 고성능 신경처리장치(NPU)를 통합한 시스템 아키텍처가 이를 뒷받침한다. 서피스 모델에는 ARM 아키텍처 기반의 퀄컴의 ‘스냅드래곤X’ 칩이 적용됐다.
나델라 CEO는 최근 PC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는 애플의 혁신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MS의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새로운 서피스 노트북은 팬이 돌아가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으며 하루 종일 지속 되는 배터리 수명에 놀랐다”면서 “애플의 M3칩 기반으로 만들어진 노트북 ‘맥북 에어’보다 작업 처리 속도가 58%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PC에 내장된 음성 번역, 과거 내용을 쉽게 찾도록 도와주는 ‘리콜’ 기능 등이 PC 사용의 편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델라 CEO는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폰, 심지어 VR 헤드셋에 MS의 AI 비서가 탑재될 것이고, 앞으로는 언제나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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