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화상 회담에서 원유 공급과 청정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빈 살만 왕세자와 이날 오후 약 35분간 화상회의 방식으로 회담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20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부친인 살만 국왕이 폐렴 진단을 받자 일본 방문을 연기했다.
기시다 총리는 “사우디가 세계 원유 시장의 안정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계속해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수소와 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의 세계적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고 광물 자원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계속해서 일본에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청정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와 빈 살만 왕세자는 건설과 송전, 디지털, 농업 등 에너지 이외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조만간 재개될 예정인 일본과 걸프협력회의(GCC)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해 협력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또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기시다 총리와 빈 살만 왕세자를 의장으로 양자 관계를 포괄적으로 강화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협의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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