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6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한일 정부가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22일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는 이달 26~27일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한일 정상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3국 정상회의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한미일 방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에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재차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한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정상을 포함해 정계와 경제계, 문화계 등 전반에서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합의 역시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정상이 최근 양국 사이에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른 라인야후 사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교도통신은 “한국 측에서는 메신저 앱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일본 총무성이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에 한국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데 대해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며 “정상회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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