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의 대표 주자인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더블 라운드로 치러진 개막전을 마치고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5.615km)에서 3라운드의 막을 열었다.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국내 선수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클래스에서 해외 선수들의 참전하며 더욱 특별한 경쟁, 그리고 즐거운 레이스를 선사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채로운 매력, 슈퍼레이스 3라운드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 피트 스톱 레이스에서도 우위를 점한 넥센타이어
슈퍼 6000 클래스의 결승 레이스, 피트 스톱 레이스를 앞두고 진행된 예선 경기에서는 미쉐린 타이어가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박규승(브랜뉴 레이싱)이 강력한 퍼포먼스를 과시했고 ‘미쉐린 타이어 진영’의 우위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이스의 결과는 사뭇 달랐다. 서한 GP 김중군이 피트 스톱 상황으로 인해 실격처리 되지 않았다면 포디엄 세 자리를 넥센타이어 진영의 선수들이 모두 채웠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정상에는 2라운드의 승자 서한 GP, 장현진이 있었다.
장현진은 넥센타이어의 퍼포먼스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매니지먼트 실력을 바탕으로 언더 컷 전략 및 타이어 2본 교체로 과감한 레이스 운영에 나섰고 그 결과 가장 먼저 체커를 받아 시즌 2승에 선착해 시리즈 포인트 선두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장현진은 시즌 2승에 대한 즐거움을 빨리 지우고 앞으로 치러질 시즌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 오네 레이싱, 이정우 복귀 첫 포디엄
언더 컷 전략과 과감한 교체 작전으로 인해 장현진의 승리가 돋보였지만, 그에 못지 않은 것이 복귀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정우(오네 레이싱)이었다. 이정우 역시 언더 컷을 준비했지만 레이스 상황에 따라 전략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슈퍼 다이큐 등 다양한 내구 레이스 등을 통해 얻은 내구 레이스의 운영 능력, 그리고 넥센타이어를 통해 ‘패스티스트 랩 어워드’에 오른 자신의 기량이 더해지며 올 시즌 첫 포디엄 피니시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정우는 약간의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피트 스톱에서의 팀원들이 보여준 속도, 그리고 넥센타이어의 퍼포먼스 등에 만족감을 언급했다. 또 다가오는 나이트 레이스 3연전에서 ‘복귀 첫 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3 피트 스톱 레이스가 남긴 수 많은 페널티
스프린트 레이스로 치러지는 여느 레이스와 달리 피트 스톱 요소를 통해 팀의 전략, 그리고 대역전의 순간을 빚어내는 피트 스톱 레이스는 매 순간마다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특별한 매력을 자아낸다.
올 시즌의 피트 스톱은 지난 해의 피트 스톱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면서도 일부 팀들의 보다 전략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여기에 김중군의 추격에 언더컷을 하지 못한 박규승의 주행 등 많은 변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피트 스톱 레이스가 끝나고 난 후에는 모두 실망스럽고, 또 허탈한 모습이 가득했다. 여러 팀들의 피트 스톱 과정에서의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따라 수 많은 페널티가 이어졌다.
여기에 서한 GP, 김중군에게 내려진 실격이라는 페널티는 페널티의 적용은 물론이고 그 정도에 있어서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4 미쉐린 타이어, 의미 있는 반등 드러내
피트 스톱 레이스에서 넥센타이어 진영이 우위를 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쉐린 타이어도 충분한 성과를 이뤄냈다. 실제 더블 라운드에서의 무력한 모습에 비한다면 이번의 주행은 한층 경쟁력이 돋보였고, 기대감을 더하기 충분했다.
김중군의 실격으로 인한 영향도 있었지만 레이스 전체적으로 미쉐린 타이어 진영의 퍼포먼스가 충분한 모습이었고, 결과적으로도 박규승과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이 3위와 4위에 오르며 미쉐린 타이어의 반등을 입증했다.
벤 마(Ben Ma) 미쉐린 아태 지역 모터스포츠 부문 디렉터는 “더블 라운드를 뒤로 하고 3라운드에서 새로운 스펙으로 도전을 해 의미있는 결과를 이뤄냈다”라며 “4라운드 나이트 레이스에서도 한층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밝혔다.
또한 벤 마 디렉터는 파트너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미쉐린 타이어를 믿고 전력을 다해 달려주는 파트너들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이며 함께 성장하는 올 시즌을 이뤄낼 것”이라며 협업 및 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5 이고 레이싱 정회원, 복귀전에서 포디엄 피니시
매 경기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지는 GT 클래스에서도 모두의 시선을 끄는 이야기가 피어났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서한 GP와의 동행을 마친 정회원이 이고 레이싱 소속으로 GT 클래스에 출전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슈퍼 6000 클래스의 스톡카가 아닌, 전륜구동 레이아웃의 GT 레이스카에 오른 정회원의 성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회원은 경쟁력 있는 주행, 치열한 배틀로 모두의 찬사를 이끌었다.
그리고 올 시즌 첫 출전에서 2위에 오르며 ‘정회원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6 현장을 찾은 18,172명의 관람객들
슈퍼레이스는 물론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있어 ‘KIC’는 말 그대로 계륵과 같은 공간이다. F1를 위해 마련된 서킷인 만큼 서킷의 규모, 설비 등은 무척 우수하지만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워낙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레이스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찾은 관람객의 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슈퍼레이스 3라운드에는 무려 1만 8,172명의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으며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는 오는 6월 15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나이트 레이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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