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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만 쏙 빼가고 껍질만 남아" 필리핀, 中 대왕조개 남획 '저격'

2019년 2월 27일(현지시각) 필리핀 해양경찰이 찍은 사진으로, 속살을 빼내고 남은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대왕조개 껍데기가 수북이 쌓여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필리핀 정부가 중국 어부들이 남중국해 암초에서 해산물을 무차별 채취해 대왕조개 등이 씨가 말랐다며 이 일대 환경피해에 대한 국제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각) AP통신, 인콰이어러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경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점유하고 있는 스카버러 암초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속살을 빼내고 남은 거대한 대왕조개 껍데기로 보이는 물체 수백 개가 바닷속에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필리핀 해경 대변인인 제이 타리엘라 준장은 “이런 감시 활동은 2019년 3월 중단됐는데, 이는 대왕조개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채취할 대왕조개가 남아 있지 않았다”며 중국 측이 대왕조개 1개를 찾기 위해 바다 밑바닥 전체를 샅샅이 훑었다고도 전했다. 또한 암초 주변 산호의 일부는 심각하게 훼손됐는데, 이에 대해 필리핀 측은 “중국 어민들이 대왕조개를 찾은 흔적”이라고 했다. 중국 어민의 것으로 추정되는 그물에 몸이 걸려 죽은 바다거북의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타리엘라 준장은 “이는 중국이 부주의하다는 증거다. 그들은 해양 환경에 대해서는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2019년 3월 2일(현지시각)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북부에서 중국 어부의 것으로 보이는 그물에 걸려 죽은 바다거북이 끌려올라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남중국해 해역에서 중국과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고자 이 해역에서 중국의 행동을 널리 알리는 정책을 채택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는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종의 모래톱이다. 필리핀 본섬인 루손에서 서쪽으로 240㎞, 중국 하이난에서 900㎞가량 떨어져 있다.

중국은 2012년 영유권을 주장하며 스카버러 암초를 강제 점거했고,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다. PCA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2016년 판결한 바 있으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이 일대에서 중국 해안경비대가 필리핀 해안경비대에 고압 물대포를 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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