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신경림 시인의 타계 소식에 "회한은 매미껍질처럼 남기고 편히 가셔라"라고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조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고(辛苦)의 삶이었다"며 "군화 신은 이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시인은 사람 이야기를 썼다. 삶을 질박하게 노래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천상의 언어나 악마의 절규가 아니라, 내 형제자매와 우리 부모님이 밥상머리에서 하는 말로 시집을 채웠다"면서 "물 말은 밥에 짠지 같은 시"라고도 했다.
이어 조 대표는 고인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의 구절을 언급한 뒤 "7번째 연에 나오는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는 당초 '탱크 굴러가는 소리'였다"며 "군사 정부의 검열과 탄압을 우려한 출판사가 만류해 에둘렀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그 세상은 지나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입을 틀어막는 주먹이 있다"며 "회한은 매미껍질처럼 남겨두시고 편히 가십시오. 저희가 잘 하겠다"고 썼다.
고인은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이날 오전 8시 17분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향년 88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1956년 '갈대','낮달' 등의 시로 등단해 '가난한 사랑 노래', '농무', '길' 등 삶의 의지와 애환이 뒤섞인 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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