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도 응원을 아끼지 않던 가수 김호중(33) 팬 카페도 여론을 의식한 듯 비공개로 전환했다.
22일 김호중 공식 온라인 팬카페 트바로티는 이날 '게시글 작성하지 말아달라'는 공지와 함께 비공개 전환했다. 해당 카페에 접속하면 "접속한 카페는 카페 멤버만 들어갈 수 있다"는 안내가 나온다. 이날 오전까지 올라와 있던 김호중 응원 글도 모두 삭제된 상태다.
김호중 팬클럽은 그의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그간 해온 말들이 거짓으로 밝혀지는 와중에도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여론도 악화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이날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에게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 본부장 A씨에게는 증거인멸 등을 적용해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신호대기로 정차해 있던 택시를 중앙선을 넘어 충돌한 뒤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김호중 매니저는 김호중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진술했고 소속사 본부장 A씨는 김호중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한편 구속 위기에도 김호중은 오는 23~24일 콘서트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소속사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예정된 공연은 (변함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신청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공연은 관객과의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호중과 관계자들의 구속 여부가 24일 나올 예정이어서 공연 강행이 어려울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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