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겨냥한 비판에 “정계 퇴출된 자들의 넋두리"라며 "퇴출된 자들은 자숙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4·10 총선 후 홍 시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을 연이어 비판하자 당내에서 홍 시장에 대한 비판이 뒤따랐다. 여기에 다시 홍 시장이 대응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홍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도 얼치기 3류 유투브 보고 정치하냐. 아직도 진드기 정치하냐"?며 이 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2018.6 지방선거는 트럼프까지 가세한 희대의 위장평화쇼로 국민들을 기망한 선거 사기”라면서 “그때 나는 나홀로 ‘위장 평화쇼’라고 바른 말 하다가 막말, 악담한다고 보수 언론, 당원, 국민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였던 2018년 6월 지방선거로 치러진 서울, 부산, 인천, 광주, 세종 등 특별·광역시 8곳의 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대구 1곳에서만 당선됐고 경기, 강원, 전라 등 9개 도의 도지사 선거에서는 경북 1곳만 당선되는 참패를 당했다. 이를 두고 최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 시장을 겨냥해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서 여러 가지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총선 말아먹은 애’라고 하는 것을 두고 보면 그거보다도 훨씬 더 지방선거를 말아 잡수신 분”이라며 “홍 대표께서 그때 지방선거 때 얼마나 많은 일을 저질렀는가는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후보들은 대표가 지원 연설한다면 오지 말라고 사정하다가 안 되면 그 자리에서 도망갔다”고 말했다. 홍 시장의 연이은 한 전 위원장 비판을 지적한 것이다.
이러한 비판이 이어지자 홍 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논쟁을 두려워하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면서 “그래서 나는 논쟁을 즐긴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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