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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IT벤처, 유럽·동남아로 시장 넓힌다

수성알파시티 입주사 4년새 6배

獨서 가이아엑스 프로젝트 참여

인니선 스마트시티 솔루션 실증

이지스·우경정보 등 '상장' 도전

비수도권 최대 디지털산단 성장

지난달 24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가이아엑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대구 IT 기업 대표들이 독일 항공우주센터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대구시




‘제2판교밸리’를 표방한 대구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잇따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대구 정보기술(IT) 업계 1호 상장 기업 배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대구시와 IT 업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 및 종사자수는 2019년 44개사, 354명에서 지난해 243개사, 4525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업당 평균 매출액 역시 18억 원에서 42억 원으로 2.3배 증가했다.

지역 IT기업이 최근 해외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은 것은 유럽 데이터 전략의 핵심축인 가이아엑스(GAIA-X)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이아엑스는 아마존‧구글 등 미국 기업 주도의 데이터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착수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산업 내 또는 산업 간 데이터 공유 활성화가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대구시와 지역 IT기업은 지난달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참가해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와 유럽 가이아엑스 글로벌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디지털 트윈 기업 이지스는 앞으로 DLR과 프로젝트를 통해 물류 분야에서 자사 제품인 ‘디지털 어스’ 기반의 물류로봇 이동 경로 및 위치제어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기반 관제 파일럿 서비스 제작 등에 나선다. 제조 AI 분야 인터엑스는 앞으로 2년간 유럽 데이터 생태계와 데이터 교환·거래를 위한 프로토타입 구축 및 검증 등을 진행한다.

이지스는 인구 세계 4위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쉐라톤 그랜드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호텔에서 ‘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시티 3차원(3D) 입체 권리 공간 솔루션 실증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케이-시티 네트워크(K-City Network) 해외실증형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형 토지 입체공간관리 노하우 및 첨단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이식, 3D 디지털 기술로 도시문제 해결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21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에 이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이번 사업이 이뤄졌다.

이번 사업에 이지스는 사업총괄기관으로 참여해 시범지역 대상건물의 입체권리 공간 3D모델링 등 데이터 구축, 3D솔루션 반영 및 실증서비스 구축으로 표준화 된 디지털 입체 권리공간 관리모델을 실증하게 된다.

또 다른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인 우경정보기술은 지능형 산불 연기 감지 솔루션 ‘파이어워처’로 국내 산불 감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딥러닝 영상분석 기술을 적용해 다채널 CCTV 영상에서 불꽃이 아닌 연기를 감지하고, 객체 식별 및 인식 기능으로 연기와 유사한 구름, 안개, 수증기, 운무 등을 구분해 오감지를 최소화한게 특징이다. 파이어워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원도 18개 시·군에 도입됐고 지난 2022년 국내 ‘최장 기간, 최대 피해’ 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군에 도입되기도 했다.

국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이지스와 우경정보기술은 현재 올 연말 또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실제 상장이 이뤄지면 대구 IT 업계 1호 상장 기업이 된다.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수성알파시티는 지난해 지역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선정된 데 이어 현재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등 비수도권 최대 디지털산업 집적단지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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