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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동물원에 남은 '갈비 사자' 딸·백호랑이 새 보금자리 찾았다

김해시, 강릉 쌍둥이동물원에 이송

경남 김해의 부경동물원에서 강원 강릉 쌍둥이동물원으로 이송된 사자. 사진 제공=김해시




늑골이 앙상히 드러나 '갈비 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사자 ‘바람이’가 구조되기 전까지 지냈던 경남 김해시 주촌면 부경동물원에 남은 사자와 백호랑이가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김해시는 지난 20∼21일 부경동물원에 있던 사자와 백호랑이를 강원도 강릉에 있는 민간 동물원 쌍둥이동물원에 이송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이송된 사자는 갈비 사자가 낳은 암컷 개체로, 좁은 사육장 내부를 계속 돌아다니는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였다. 암컷인 백호랑이도 건강 검진에서 심장병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제대로 된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김해시는 전했다.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지내던 ‘갈비 사자’. 연합뉴스


앞서 김해시는 갈비 사자 논란 이후 영업을 중단한 부경동물원에 남은 동물들을 여러 기관과 협력해 분양해왔다. 현재 부경동물원에 남은 동물은 라쿤 6마리다. 김해시는 나머지 개체 분양처 확보를 위해 동물원을 운영하는 지자체에 협조문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2013년 문을 연 부경동물원은 좁고 열악한 시설에서 동물을 사육해 동물 복지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해 이곳에서 살던 갈비 사자가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후 열악한 사육환경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다 지난해 11월 결국 문을 닫았다.

갈비 사자 논란을 계기로 정부는 동물 복지 및 관리 강화에 나서 동물원수족관 등록제를 허가제로 전환하는 동물원수족관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시행됐다. 동물원이나 수족관으로 인정 받으려면 보유 동물과 시설을 일정 규모 이상으로 갖춰야 하고 허가를 위한 기준으로는 깨끗하고 충분한 물과 먹이 제공, 본래 서식지와 유사하고 습성을 고려한 환경 조성, 수의사·사육사와 같은 전문인력 확보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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