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수 김호중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부 김호중의 강성 팬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김호중의 학폭 가해를 주장하는 이를 향해 '2차 가해'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튜버 '카라큘라 미디어'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김호중의 팬클럽 회원들로 추정되는 분들께서 어제 올라간 영상 댓글 창에 우르르 몰려오고 있다"며 "도를 넘은 그릇된 팬심으로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적었다.
카라큘라 유튜브 채널에 전날 올라온 김호중의 경북예고 재학 시절 학폭 가해를 주장하는 1년 후배와의 인터뷰 영상 댓글에는 김호중의 강성 팬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맞은 놈이 말이 많네", "그렇게 떳떳하면 좀 보여주지, 왜 모자이크까지 했나. 호중이가 무섭긴 한가 보다", "명백한 거짓말이다. 김호중은 학폭 가해자를 찾아가 혼내주기도 한 정의로운 친구였다" 등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김호중의 일부 강성 팬들은 음주 뺑소니 혐의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그를 열렬히 지지하거나 두둔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김호중이 팬카페에 올린 혐의 관련 입장문에 "나의 가수님 순간의 실수는 누구라도 합니다", "쏟아지는 비난 잘 견디시고 마음 단단히 먹고 우리 함께 가요", "사랑합니다" 등 댓글을 달기도 했다.
김호중의 경북예고 재학 시절 1년 후배였다는 A씨는 전날 공개된 카라큘라와 인터뷰에서 김호중의 과거 학폭 가해 의혹을 제기하며 "말대꾸했다고 팼다", "제 친구들 중에 김호중에게 안 맞은 애가 없다", "깡패라고 으스대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호중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24일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정오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호중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3시간 뒤 김호중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김호중이 몰았던 차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난 상황이다.
음주운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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