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1개에도 기뻐하는 것이 아마추어 골퍼지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4승에 빛나는 베테랑 이태희(40)도 이 코스에서는 버디 1개가 감지덕지다. 난도 높은 코스로 유명한 블랙스톤 이천에서다.
이태희는 24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GC(파72)에서 계속된 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그는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동안 이태희는 블랙스톤 이천에서 유독 약한 모습이었다. 2018년부터 이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 모두 출전해 60대 타수를 적은 게 2022년 1라운드 68타가 유일했다. 그런데 올해는 첫날 69타에 이어 이날도 60대 타수를 적으며 우승을 향한 반환점을 맨 앞에서 돌았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태희는 11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은 뒤 14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핀 2m 안쪽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16~1번 홀까지 4연속 버디로 타수를 무섭게 줄였지만 2번 홀(파4) 더블 보기, 4번(파4)과 5번 홀(파5)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6~8번 홀에서 또다시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첫 승 희망을 키운 이태희는 “이 코스는 하루에 1언더파만 쳐도 만족하는 곳”이라면서 “아이언 샷이 핀 근처에 거의 다 붙을 정도로 좋았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 감과 퍼트도 잘 따라줬다”고 했다. 이어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날씨도 좋은 만큼 주말 내내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김한별(28)과 함께 공동 2위(7언더파)에 오른 김용태(25)는 올 시즌 루키다.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골프 브랜드 PXG가 통산 2승의 신상훈에 이어 영입한 인재다. 통산 5승의 황인춘(50)이 옥태훈(26) 등과 공동 5위(5언더파)에 자리했고 첫날 깜짝 단독 선두였던 안준형(30)은 6타를 잃고 공동 64위(1오버파)로 밀려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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