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가 세계선수권에서 잇따라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효자 종목의 귀환’을 기대하게 했다.
남자 유도 대표팀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양평군청·세계 랭킹 6위)은 24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구람 투시슈빌리(조지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루카시 크르팔레크(체코)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김민종은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투시슈빌리를 상대로 가로누르기 한판승을 따냈다.
한국 남자 유도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건 2018년 73㎏급 안창림과 100㎏급 조구함 이후 6년 만이다. 세계선수권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무려 39년 만이다.
이달 21일 여자 57㎏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허미미(경북체육회·세계 6위)에 이어 김민종까지 세계 정상에 오르며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동안 유도는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불렸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금 2개, 은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고 2000년 시드니 대회(은 2, 동 3)를 제외하고는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매번 금메달 1개 이상을 따냈다.
하지만 2016년 리우 대회에서 16년 만의 노 골드(은 2, 동 1)로 돌아서면서 효자 종목으로서 지위가 흔들렸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은 1, 동 2)을 써냈다.
한국 선수단 규모가 올림픽 참가 사상 최소로 예상되는 등 어두운 전망이 뚜렷한 가운데 유도의 부활이 희망이 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