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꿈과 희망들을 작품 속에 담아주세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된 장애예술인 아트마켓 ‘장애예술인의 아주 특별한 선물전(展)’ 개막식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장애예술인이 비(非)장애예술인과 결코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이번 장애예술인 아트마켓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서 김예지 국회의원(국민의힘), 김형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김영운 국립국악원 원장, 박인건 국립극장장, 신미경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유 장관은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를 활성화 하는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가 도입된 후 열리는 첫 전시”라며 “장애예술인의 창작물을 더 많이 소개하고 창작활동을 통해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또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로, 장애를 가진 많은 예술인들이 또 다른 희망을 갖고 꿈을 꿀 수 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또 이번 전시를 계기로 미술애호가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장애예술가들의 재능과 열정이 담긴 작품들을 편하게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는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과 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고자 국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장애예술인의 창작물을 전체 구매 창작물의 100분의 3 이상 구매하도록 의무화한 제도이다.
그 자신도 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의 주도로 제정됐다. 김 의원은 “장애예술인이 수준 높은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라면서 “이 제도가 정치적으로 ‘강매’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지만 실제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비교 평가할 기회가 적었는 데 이번 아트마켓이 마련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100여명의 장애예술인의 미술 작품 200여점이 출품돼 바이어들과 일반인들의 평가를 받았다.
문체부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누리집에 있는 우선구매지원센터를 통해 장애예술인과 우선구매 대상 기관의 거래를 중개하고, 우선구매 대상 기관들이 구매 실적을 등록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말에는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장애예술인 창작물 유통플랫폼을 구축하고 더욱 체계적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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