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북측 의도가 주목된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정황들이 식별되고 있어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추적하고 있다"고 지난 24일 전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는 북한의 서해 위성발사장이 위치한 곳이다.
동창리 일대에서는 차량, 인원, 장비 등의 움직임이 계속 포착됐으나 최근 그 빈도가 높아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위성 발사 후 발사체 궤적 등을 추적·계측·평가하는 데 필요한 장비 등도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동창리 일대에 대한 감시·정찰을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북한이 정찰 위성 발사의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에서 열리는 26~27일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한일과 중국 간 대북 대응의 균열을 부각해 어렵게 형성된 3국간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3차례 시도 끝에 발사했는데 세 번 모두 국제기구 절차에 따른 대외 통보를 거쳤다. 국제해사기구(IMO) 및 전세계 항행경보제도(WWNWS)상 한국과 북한이 속한 지역의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발사 예고 기간을 통보한 만큼 이번에도 사전 통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해 궤도에 위성을 올린 뒤 올 해 추가로 3개를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