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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75%…믿고 가는 '청년취업사관학교'

면접·이력서 조언 등 원스톱 지원

채용연계 교육과정에 만족도 높아

4년 만에 교육생 10배 이상 늘어

서울시 '1자치구 1캠퍼스' 추진





#대학생 모(28세) 씨는 장래 진로를 정하지 못해 졸업까지 미루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잇따른 취업 실패로 자존감마저 상실해 가던 그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년 취업사관학교에 지원해 6개월간 앱 개발자 과정을 마쳤다. 사관학교 멘토들로부터 면접 준비와 이력서 작성, 포트폴리오 준비 등에 대한 조언까지 받아 개발자로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가 구직을 원하는 20~30대 청년과 인력난에 시달리는 기업간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취업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취업사관학교를 거쳐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한 누적 취·창업자수는 2012명에 달했다. 누적 평균 취업률은 74.9%다. 시 관계자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취업률은 정부가 운영하는 유사 프로그램보다 10% 포인트 가량 높다”고 말했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수료생의 취업률이 높다는 입소문이 나자 교육생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교육이 본격화된 2020년에는 224명이었던 교육생 수가 지난해에는 2304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는 수료 비율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채용 수요가 있는 기업이 주도적으로 맞춤 인재를 양성하는 채용연계형 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등 철저히 기업의 요구에 맞추기 때문이다. 실체 기업 직업연계과정의 취업률은 90.4%에 달한다.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인공지능(AI)·로봇 등 소프트웨어 분야와 디지털마케팅, 서비스 기획 디자인 기술 분야 등 구인난이 심각한 신산업을 중심으로 116개에 달하는 교육 내용을 구성하고, 취업 전문가 ‘잡 코디’를 현장에 배치해 희망교육 탐색부터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포르폴리오 검토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도 취업률을 높인 요인이다. 심지어 오랜 구직 실패로 자존감을 상실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자신감과 취업 의지를 되잘려주는 심리상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시는 청년 사관학교 문을 두드리는 20~30대는 기본적으로 취업에 대한 의지가 높은 데다 인력난이 심각한 정보통신(IT) 분야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생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육생의 90.5%가 교육 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불만족한다는 답변은 2.4%에 그쳤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시는 현재 15곳인 청년취업사관학교 캠퍼스를 올해 20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만 강남·관악·은평·강북·노원구에 신규 캠퍼스가 문을 열 예정이다. 시는 여기에 더해 궁극적으로 1자치구 당 1캠퍼스를 조성해 총 25개 캠퍼스를 개관하고 교육생과 교육과정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청년취업사관학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디지털 문해력 위주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장의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청년의 취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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