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포핀스·정글북 등 디즈니 영화노래 만든 리처드 셔먼 별세

‘메리 포핀스’, ‘정글북’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노래를 만든 작곡가 겸 작사가 리처드 M. 셔먼(사진)이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향년 95세

셔먼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디즈니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세대에 걸쳐 영화 관객과 테마파크 방문객들이 셔먼 형제의 노래를 통해 디즈니를 만났다”며 “오늘날까지도 두 형제의 작품은 디즈니의 아름다운 소리로 남아있다”고 고인을 기렸다.



192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셔먼은 2012년 별세한 형 로버트 셔먼과 함께 1960∼1973년 디즈니에서 일하며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위해 200곡 이상을 만들었다. ‘메리 포핀스’, ‘정글북’, ‘곰돌이 푸’, ‘샬롯의 거미줄’, ‘티거 무비’ 등에 삽입된 노래들이 셔먼 형제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디즈니랜드의 메인 테마곡인 ‘작은 세상(It's a Small World)’도 셔먼 형제가 만들었다.

이들 형제는 70대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3개의 그래미상을 거머쥐었고, 골드·플래티넘 앨범(50만장·100만장 이상 판매된 음반)만 24개를 만들었다. 1964년에는 영화 ‘메리 포핀스’의 주제곡 ‘침침체리’로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음악상, 그래미상 영화 부문 작곡상도 수상했다. 2005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08년에는 미국 국가 예술 훈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