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좀처럼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원 구성 협상은 뒷전으로 밀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여야는 27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원내대표 회동을 열어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지금껏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만큼 국회의장의 중재에도 결론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당초 25일 각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을 열어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로 무산됐다. 오히려 ‘채상병특검법’ 공방에 여야 모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범야권 정당들과 합동으로 서울역 광장에서 ‘특검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고 국민의힘은 막판까지 이탈 표 단속에 나섰다.
여야가 특검 공방에 집중한 사이 원 구성 논의는 단 한 발도 진전되지 못하는 지경이다. 의원 정수 비율에 따라 민주당이 11곳, 국민의힘은 7곳의 상임위원장을 배분한다는 가닥은 잡혔지만 쟁점인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형국이다.
특히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바탕으로 법사위와 운영위 모두 민주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그간 관례대로 법사위는 원내 2당이, 운영위는 집권 여당이 맡아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여기에 연금 개혁이라는 새로운 변수마저 생기면서 원 구성 상황은 더욱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국회법에 따르면 개원 직후 열리는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이로부터 3일 안에 상임위원장이 선출돼야 한다. 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다음 달 5일 열리기 때문에 이틀 뒤인 7일이 원 구성 협상 시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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