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음주 후 뺑소니와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를 이번 주 검찰에 넘기기 위해 막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4일 구속돼 유치장에 입감된 김 씨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주말 동안 압수물 등 증거물 분석에 나섰다.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김 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계산해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한편 운전자 바꿔치기 과정에서 김 씨가 어느정도 관여 했는지 살펴 범인도피교사 혐의도 적용할 수 있을지 들여다 볼 방침이다.
다만 김 씨의 변호인과 일정 조율 등을 문제로 주말 동안 김 씨를 직접 조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 달 3일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두고 오는 31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해 김 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Widmark·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것)을 활용해 사고 당시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수치를 계산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술의 종류와 양에 따라 시나리오별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는데, 지금껏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정확한 음주량과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특정한다는 것이다.
다만, 구속영장 신청 단계에서는 해당 수치를 특정할 수 없어 음주운전 혐의는 빠졌다. 당시 경찰이 김 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다.
아울러 경찰은 압수한 김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운전자 바꿔치기 등 사고 은폐 과정에 그가 얼마나 관여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사고 뒤 김 씨의 매니저인 30대 남성 A 씨가 김 씨의 옷을 대신 입고 경찰에 허위 자수를 한 바 있다. 이 때 김 씨가 직접 매니저에게 본인의 옷을 벗어준 만큼 영장 단계에서 일단 김 씨에게 범인도피방조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씨가 허위 자수를 부탁하거나 지시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범인도피교사 혐의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상 방조범에 대해서는 정범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지만, 교사범의 경우 정범과 동일한 형으로 처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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