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고급 스니커즈 브랜드 골든구스가 이르면 이번 주 밀라노 증시에서 기업공개(IPO)에 착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해 “골든구스가 예비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에 따라 이번 주 상장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전했다. 골든구스의 소유주인 영국계 사모펀드 퍼미라는 지난해 말 골든구스 상장 의사를 밝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JP모건·메디오방카 등을 상장 코디네이터로 선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골든구스의 기업가치가 약 30억 유로(약 4조 4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은 골든구스 상장 시 기업가치는 올해 예상 수익의 약 11배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든구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18% 성장한 5억 87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1억 4900억 유로, 2억 유로로 22%, 19% 늘어나는 등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골든구스의 상장이 침체된 유럽 명품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유럽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의 호조를 기록 중이지만 명품 관련주들은 실적 부진에 이같은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의 증시 대표지수는 이달 초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골든구스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탈리아의 밀라노 FTSE MIB 지수 역시 17일 3만 5398.82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파리 증시에 상장된 케링(구찌·발렌시아가)은 올해 들어 16.7% 하락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역시 같은 기간 2%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골든구스는 신발 한 켤레당 가격이 약 500유로(약 74만 원)에 이르는 고급 브랜드로 테일러 스위프트, 셀레나 고메즈 등 인기 스타들이 즐겨 신는 것으로 유명하다. 퍼미라는 2020년 칼라일그룹으로부터 13억 유로에 골든구스를 인수했다. 골든구스가 30억 유로 가치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퍼미라는 4년 만에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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