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UAE 측이 약속한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에너지, 투자, 국방, 원자력 등 4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가 아랍 국가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교역 자유화 및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제도적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 공약도 다시금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UAE를 국빈 방문해 300억 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은 바 있다. 대통령실 측은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은 투자 협력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뒤 우리나라와 UAE 측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포함해 총 19건의 협정·양해각서·의향서 등을 체결했다. 먼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해 최소 6척,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양측은 바라카 원전을 통한 양국 간 협력에 기반해 후속 원전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계속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중소벤처 분야로 협력 지평을 넓히기 위한 ‘중소벤처위원회 신설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신설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중소벤처 분야에서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양국 간 공동원유비축사업 확대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 수소 협력사업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정부 간 양해각서 등도 체결됐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한·UAE 정상회담에 대해 “중동 국가와의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조성된 새로운 중동 붐의 모멘텀을 강화하고, 구체적 결실을 이뤄가는 경제·민생외교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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