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오빠마틴’이라는 재미있는 이름만큼이나 이용수 대표의 이력도 독특하다.
모터사이클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명품 관련 커리어를 쌓던 중 안경 프랜차이즈에서 디자인과 전체 총괄을 맡으면서 안경산업에 입문을 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안경 디자인과 생산에 대한 이해, 그리고 풍부한 해외네트워크를 가지게 되었다.
그는 퇴사 후 서울에서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주얼리 분야의 일을 하게 되었는데 대구의 한 파트너와 연결이 되어 수출관련 논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안경을 수출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안경 분야를 특화해서 전문회사를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고 2022년 12월, 대구 북구에 ‘글라스오빠마틴’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따라서 ‘글라스오빠마틴’은 대구의 여느 안경관련 업체와는 조금은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직접 제조하고 판매하는 탐탐이라는 자체 브랜드도 있지만 대구의 여러 안경제조업체의 제품을 해외 바이어와 연결하고 수출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용수 대표는 대구의 여러 우수 안경 제조업체들과의 협력과 시너지를 강조한다. 해외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 제품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데 한 업체에서 이 모든 것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완성된 제품을 만들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운 칼라와 코팅을 구현하는 회사, 표면처리와 특화된 힌지를 잘 개발하는 회사 등이 있는데 이를 잘 조합하고 함께 협업한다면 중국의 거대 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이대표의 생각이다.
‘글라스오빠마틴’은 자체 브랜드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닌, 기획력과 코디네이팅 능력을 발휘해 안경원의 전체 포트폴리오를 채워주는 회사다. 파트너사들과 함께 아이웨어 원스톱서비스를 실현하는 플랫폼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축구의 국가대표팀이 있듯, 안경산업의 국가대표팀을 만드는 것이다. 축구 대표팀이 각 포지션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여 한 팀으로서의 시너지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구 아이웨어 각 분야 최고의 업체들과 함께 협업해 세계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는 의지인 셈이다.
이대표의 이러한 목표를 지원해주는 것이 바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시군구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업체 운영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지원사업으로 ‘글라스오빠마틴’ 또한 많은 수혜를 받았다.
이를 통해 인비저블 셋팅의 랩다이아몬드와 투명 플라스틱 소재가 결합된 안경 개발 그리고 AI 피팅 추천 플랫폼 사업화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받았고 IR자료 코칭, 국내외 데모데이(엑셀러레이팅) 참여, IR발표로 경험치를 쌓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을 통해 글로벌 전시회(HK Optical fair)에 참가해 신규 바이어를 발굴하고 현장 계약도 이루어짐으로써 수출이 급성장 할 수 있었는데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100배가 넘는 수출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의 지원과 지금까지 구축해온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경산업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싶은 대구지역 안경제조업체, 부품업체, 안경점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는‘글라스오빠마틴’은 탐탐이라는 자체브랜드 리뉴얼을 기획하고 있으며 새로운 글로벌시장 개척을 위해 알리바바 입점도 계획 중으로, 올해 100% 수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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